공개란 [ 왜 울고 있어? ] 날아온 편지에 반신반의했다. 세월이 우리를 갈라 놓은 지 벌써 몇 여년 하고도 수십 개월, 세기도 께름칙한 나날들이었는데 고작 이 편지 한 장으로? 그 시절과 똑같이 다시금 모일 수가 있을 것만 같다니. 말도 안 되는 그따위의 희망이 피어오른다니. “ 바보 같은 희망뿐이니까⋯⋯. ” 확인만 하러 가는 것이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었던 아이들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는 건지, 그게 왜 이 편지를 받음과 동시에 일어났는지, 어쩐지 연관이 있을 것만 같아서. 그것만 확인해보는 거야, 오로지 그것만을. 그러나 당도함과 동시에 굳었던 표정이 풀어지고 짙게 내리 앉은 눈그늘은 일렁인다. 추위 때문일지도 모를 코가 붉게 따끔거렸고, 목울대가 껀덕지게 내리 앉는다. 그 바보 같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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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쇼 사나기 / 22세 / 시인 /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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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쇼 사나기 / 1학년 / 학생회 / 사망 ]
이별을 마주보기엔 너무나도 어렸던 우리들의 여름에게 공개란 [ 나타났다, 마귀 할아범! ] 너, 너어, 너, 잠깐, 지금 아직 점심시간이 한창인데 밖으로 나가고 있는 거야? 담장을 넘어서?! 이 신성한 학교에서 무슨 일이지? 당장 내려와, 안 그러면⋯⋯⋯ , “ 내 손에 죽는 줄 알아!!!!!!!!!!!!!!!!!!! ” 외관 다운로드 링크 빛을 받아도 옅은 갈색 빛이 감돌까 말까 한, 짙은 흑색의 머리카락이다. 흐트러져 여기저기 말리고 꼬일 법도 한데, 태생부터 그러한 것이었는지 차름하게 가라앉은 것이 눈에 띄는 모양새다. 살짝 올라간 눈매에는 고동색과 금색이 섞인 눈은 형형이 빛나고 있으나 은색 테의 안경이 그 냉한 인상을 중화시킨다.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느라 미간에 짙게 서린 주름은 일상이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