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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란 [ 왜 울고 있어? ] 날아온 편지에 반신반의했다. 세월이 우리를 갈라 놓은 지 벌써 몇 여년 하고도 수십 개월, 세기도 께름칙한 나날들이었는데 고작 이 편지 한 장으로? 그 시절과 똑같이 다시금 모일 수가 있을 것만 같다니. 말도 안 되는 그따위의 희망이 피어오른다니. “ 바보 같은 희망뿐이니까⋯⋯. ” 확인만 하러 가는 것이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었던 아이들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는 건지, 그게 왜 이 편지를 받음과 동시에 일어났는지, 어쩐지 연관이 있을 것만 같아서. 그것만 확인해보는 거야, 오로지 그것만을. 그러나 당도함과 동시에 굳었던 표정이 풀어지고 짙게 내리 앉은 눈그늘은 일렁인다. 추위 때문일지도 모를 코가 붉게 따끔거렸고, 목울대가 껀덕지게 내리 앉는다. 그 바보 같은 희망을..
이별을 마주보기엔 너무나도 어렸던 우리들의 여름에게 공개란 [ 나타났다, 마귀 할아범! ] 너, 너어, 너, 잠깐, 지금 아직 점심시간이 한창인데 밖으로 나가고 있는 거야? 담장을 넘어서?! 이 신성한 학교에서 무슨 일이지? 당장 내려와, 안 그러면⋯⋯⋯ , “ 내 손에 죽는 줄 알아!!!!!!!!!!!!!!!!!!! ” 외관 다운로드 링크 빛을 받아도 옅은 갈색 빛이 감돌까 말까 한, 짙은 흑색의 머리카락이다. 흐트러져 여기저기 말리고 꼬일 법도 한데, 태생부터 그러한 것이었는지 차름하게 가라앉은 것이 눈에 띄는 모양새다. 살짝 올라간 눈매에는 고동색과 금색이 섞인 눈은 형형이 빛나고 있으나 은색 테의 안경이 그 냉한 인상을 중화시킨다.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느라 미간에 짙게 서린 주름은 일상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가독성을 위해 외부링크를 첨부하게 됐습니다. 멘션으로 달아주셔도 괜찮으니, 모쪼록 편하게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얼씨구, 와카미야 마논. (이리저리 활보하던 목소리의 고저가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안 본 사이에 많이 용감해졌어, 으응? 내가 이 옛 친구를 어떻게 하면 좋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 (꽁꽁.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치는 정도로 마논의 머리 위를 톡톡 두드렸다. 뒤이어 마구 흐트러트리는 건 덤이고.) 덤보 문어 닮았어. 말랑말랑 삐꾹삐꾹하게 생겼잖아. 바다 좋아하는 것도, 그곳에서 사는 것마저도 똑 닮았네. 아니, 와카미야. 너 문어지? (빤⋯.) 어떡하면 좋아, 그 솔직하게 말하기 싫어하는 혼쇼 사나기 씨가 부러 겨우겨우 헤어지기 싫다⋯, 이 ..
흐흠, 글쎄다. (입꼬리 비죽비죽.) 내가 아는 와카미야 마논 씨는 소심했던 것 같은데⋯, 나 지금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중? 아차, 사람 착각했나. (지금은 오리 닮았어. 그렇게 덧붙이더니 톡톡 같이 정리해준다.) 미안, 싫었어? 오랜만에 보니까 주체가 안 되네⋯. (과장스레 손 파르르 떠는 시늉.) 그럼 나랑 대화하는 동안에는 풀고 있으면 안 돼? 내가 다시 묶어줄게. (머리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건 포기하지 못한 모양⋯. 반쯤 농담이었다.) 응, 문어 중에서도 덤보 문어. 그냥, 분위기가 그런 느낌. ⋯전체적인 인상 닮은 걸로 따지면 너⋯, (잠깐 침묵. 꾹⋯ 웃음 참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하늘다람쥐 닮았어. (황당⋯) 그 부분에서 대단하다고 감탄하는 거야?! 나 참. 그래, 그래. 너 몇..
타래가 길어져 부득이하게 외부링크를 첨부합니다. 가독성을 위한 것이므로 편하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타래 멘션으로 이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캐릭터의 말과 행동에 불편했거나 곤란하셨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눈동자가 정처 없이 흔들린다. 고민 상담을 빙자하여 궤변을 늘어놓았으나, 이전처럼 저 앞의 이즈미에게 반박할 수 있는 수단도 반론할 수 있는 이견 또한 없었다. 납득했으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단언할 수 있다.) 그, 그래서 어떻단 말입니까⋯? (꼴사납게 떨린다.) 저는 원래 이런 사람입니다. 이미 신임을 잃었는데 그 집단에 포괄될 수가 있겠습니까? 학생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학생회가 혼쇼 사나기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보다는 '당연히 혼쇼 사나기겠지. 걔 말고 또..